혈관건강관리법: 혈관질환 걱정된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는 암이고, 그 다음이 심장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63명이 심장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3위는 폐렴, 4위는 뇌혈관질환이다.

앞으로는 급속한 고령화로 심장과 뇌혈관질환 환자가 더 늘고,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또 유행할 경우 심뇌혈관질환은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진행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혈관질환 종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과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에 앞서 나타나는 선행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혈관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심장질환으로는 심근경색과 협심증, 심부전증을 들 수 있다. 뇌혈관질환으론 뇌졸중이 대표적이다. 이런 질환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선행질환 단계에서 생활 습관을 적절히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만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당뇨환자 4명 중 3명은 혈당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환자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질환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고, 환자 5명 중 2명은 혈당강하제를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5명은 자신의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혈관질환 원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해야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 없더라도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30, 4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혈관 건강을 나타내는 3가지 지표인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소 꾸준히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의 경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다. 혈당은 공복일 때 100mg/dl 미만이 정상이다. 콜레스테롤은 총량이 200mg/dl 미만이어야 한다. 혈관 건강과 관련된 이들 3가지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정상 범위 내로 관리하는 건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기본이자 필수적인 혈관건강관리법이다.

혈관건강관리법

술, 담배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음식의 간은 싱겁게, 운동은 매일 30분 이상 하도록 하자.

혈관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수칙도 있다. 담배는 줄이는 게 아니라 꼭 끊어야 한다. 술은 피할 수 없다면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간은 싱겁게 하는 게 좋다. 되도록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하면서 적정 몸무게와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여야 함은 물론이다.

혈관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또는 그렇지 않은 음식은?

혈관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보자

혈관건강은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다수의 인스턴트 음식,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현대인들은 혈관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으로 피자, 햄버거와 같은 인스턴트 식품, 빵과 같이 혈당을 높이는 음식들이 그렇다.

기름기가 많은 고기,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이나 파이, 케이크와 같은 베이커리류에는 다량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포함되어 있다. 절인 음식이나 밑반찬, 찌개의 국물 등에는 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역시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혈관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 흰 쌀밥보다는 현미·보리밥이 좋다. 현미는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많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는 피토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보리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혈관 노화를 방지하고 성인병을 예방한다.

두부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도움이 된다. 또는 불포화지방산이 가득한 등푸른생선으로 식단을 구성해도 좋다. 단, 등푸른생선은 구워서 조리할 시, 불포화지방산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조림으로 먹으면 더 좋다.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해주고, 신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다.

사과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혈관에 쌓인 유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생성한다.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라이코펜'은 혈전 형성을 막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기 때문에 혈관건강을 관리하는 데에 유익하다.

혈관질환 증상

갑작스러운 마비, 가슴 통증을 조심하라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더 주의해야 한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평소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몸의 한쪽을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가 오거나, 갑자기 언어장애 또는 시야장애가 생기거나,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숨을 잘 못 쉬고 식은땀이나 구토, 현기증이 나타나거나,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엔 심근경색의 조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